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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유레루 | 2006 | 니시카와 미와
    영화/영화 소개 2022. 10. 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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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5개/5.0개)
    -정보
    분류: 영화 | 제목: 유레루(ゆれる) | 개봉연도: 2006년 | 감독: 니시카와 미와(西川 美和) | 언어: 일본어 | 상영 시간: 119분 | 국내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화면 색상: 컬러
    -예고편

    ゆれる - 本予告

    -해설
    *본 해설은 영화의 스포일러(Spoiler: 영화 등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주요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 또는 그런 내용의 말이나 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1. 개요
    “유레루”는 니시카와 미와(1974. 7. 8.~) 감독이 각본도 맡은 2006년도 일본 영화입니다. “유레루”는 각본을 소설화하여 동명(同名)의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한 같은 해에 소설로도 출판되었고, 2007년 제20회 미시마 유키오 상(三島由紀夫賞) 후보작이었습니다. 제목은 '흔들리다’를 의미하는 일본어로서, 같은 의미로 영화의 영어 제목은 “Sway”입니다.
    2. 감독 소개
    니시카와 미와는 일본의 영화감독, 각본가 및 소설가로 지금까지 만든 영화는 모두 감독과 각본을 동시에 맡았습니다. 2002년 “산딸기(蛇イチゴ)”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사(毎日新聞)와 스포츠 닛폰 신문사(スポーツニッポン新聞社)가 공동 주최하는 2003년 제5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毎日映画コンクール)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그 해 가장 뛰어난 신인 영화감독에게 수여하는 신도 가네토 상(新藤兼人賞)에서 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유레루”는 그녀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그녀의 단편 소설집으로서 2009년 상반기 제141회 나오키 산주고 상{直木三十五賞, 흔히 나오키 상(直木賞)} 후보에 오른 “어제의 신(きのうの神さま)”(2009)에 수록된 단편 소설 ‘디어 닥터(ディア・ドクター)’를 원작으로 한 “우리 의사 선생님(ディア・ドクター)”(2009)으로 2009년 제52회 블루리본상(ブルーリボン賞) 감독상을 받습니다. 이후 자신의 원안을 바탕으로 한 “꿈팔이 부부 사기단(夢売るふたり)”(2012), 그녀의 장편 소설로서 2014년도 제28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山本周五郎賞)과 2015년 상반기 제153회 나오키 산주고 상 후보에 각각 오른 “아주 긴 변명(永い言い訳)”(2015)을 원작으로 한 2016년 제71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감독상 수상작 “아주 긴 변명(永い言い訳)”(2016)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작은 “멋진 세계(すばらしき世界)”(2020)입니다.
    옴니버스 영화(Omnibus Film: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주제나 인물로 연관성을 가지도록 하여,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든 영화)에도 참여하였는데, 2005년에는 “그녀의 은밀한 사랑일기(female)”에서 ‘여신의 발 뒤꿈치’편을 맡았고, 2007년에는 나쓰메 소세키{夏目 漱石,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夏目 金之助), 1867. 2. 9.~1916. 12. 9.}의 1908년 소설 “열흘 밤의 꿈(夢十夜)”을 원작으로 한 “열흘 밤의 꿈(ユメ十夜)”에서 ‘아홉 번째 밤(第九夜)’편을 맡았습니다.
    3. 줄거리
    "유레루"는 형제가 중심에 놓여 있는 영화입니다. 시골인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사진가로서 활동하는 남동생 하야카와 타케루{오다기리 조 분(扮)}는 성격답게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타케루는 어머니의 1주기 기일이 되어서야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 하야카와 이사무(이부 마사토 분)와 형인 하야카와 미노루(카가와 테루유키 분)를 만납니다. 아버지는 사진가인 둘째 아들을 두었음에도 정작 아내 사진은 찍은 것이 없어서 마땅한 영정 사진조차 없이 단체 사진에서 아내의 얼굴만 확대해 장례식에 사용한 것을 두고 타케루와 다투지만 미노루가 상황을 정리합니다. 형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동생에게 어머니의 영사기를 가져가라고 하면서 어머니가 남긴 “하스미 계곡”이라고 적힌 필름통을 보며 어렸을 적 자주 갔었던 그곳의 추억을 얘기하지만 동생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형은 동생에게 내일 쉬는 날 치에코와 함께 하스미 계곡에 가자고 합니다.
    형인 미노루는 아버지와 함께 ‘하야카와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고향에 머물러 살고 있습니다. 주유소에는 형제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카와바타 치에코(마키 요코 분)가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작년 여름에 같은 공장에 다니는 중학생 딸을 가진 동료와 재혼을 하였고, 현재 그녀는 시내에 나와 혼자 살고 있습니다. 타케루는 주유소에 들렀다가 자신의 차로 치에코를 집까지 데려다주고서는 그곳에서 성관계를 가집니다.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온 타케루는 형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다음 날 셋은 타케루의 차로 하스미 계곡을 갑니다. 형이 계곡물에 들어가 즐기는 사이 동생은 사진을 찍으며 치에코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녀는 실패가 두려워 진작 타케루와 함께 시골을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지금까지처럼은 못 지낼 것 같다며 속마음을 내비칩니다. 이어 그녀가 미노루는 이미 자신과 타케루가 지난 밤 사랑을 나눴던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타케루는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며 자리를 피합니다. 계곡에는 오래된 줄다리가 있습니다. 타케루는 그 줄다리를 건너가 카메라로 꽃을 찍습니다. 치에코는 줄다리를 건너던 그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미노루가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 곳에 자주 데려와 주셨고, 자신은 높고 흔들리는 것에 약해 줄다리를 건널 때는 혼자 따로 놀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녀는 자신은 아무렇지 않으니 줄다리를 건너보겠다며 미노루에게 여기서 기다리라 하고는 줄다리로 가 그 곳에 서서 멀리 있는 타케루를 부릅니다. 타케루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 같더니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녀는 타케루에게 가기 위해 마저 줄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미노루가 뒤따라와 그녀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사진을 찍던 타케루는 형이 다리 위에서 치에코의 옷을 붙잡고 뒤따라가는 모습을 봅니다. 미노루는 치에코의 안전을 위해 그녀에게 계속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자기를 잡고 있던 미노루의 손을 뿌리치며 앞으로 달려 나가자 곧 그가 그녀를 붙잡습니다. 치에코는 그만하라며 만지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형은 그녀의 어깨 자락을 붙잡고는 놀라서 그녀를 멍하니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화면이 전환되어 주변 풍경을 보여주다 동생이 놀란 얼굴로 줄다리 쪽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줄다리에는 형만 있고, 무릎을 꿇고 물이 흐르는 계곡 아래를 쳐다 보고 있습니다. 동생은 얼른 줄다리로 가서는 왜 그러는지를 묻습니다. 형이 치에코의 이름만 말하고 선뜻 대답을 못하자, 동생은 떨어진 거냐며 묻고는 경찰을 불러 그녀가 여기서 떨어졌다고 말하자고 합니다. 형이 난간을 꼭 붙잡고 있는 오른손을 놓자 오른쪽 팔뚝에 길게 나 있는 상처가 보이고, 동생은 형의 걷어 올린 소매를 내려 상처를 감춥니다.
    경찰이 도착해 수사를 시작하고 며칠 뒤 시신을 찾습니다. 형은 주유소 손님과 다퉈 차의 유리를 부수는 등의 행동으로 경찰서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하스미 계곡에서의 일에 대해 자백을 합니다. 결국 미노루는 체포됐고 재판이 시작됩니다. 타케루는 변호사인 큰아버지 하야카와 오사무(카니에 케이조 분)를 만나 형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미노루는 사실 살인을 자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말한 의도와 경찰의 이해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이었고,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타케루는 형을 믿고 그의 무죄를 위해 힘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형이 점차 심리적으로 무너지며 보이는 난폭한 모습에 놀라게 되고, 타케루는 점차 형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재판정에 피고 측 증인으로 나선 타케루는 피고측 변호인인 큰아버지와 약속했던 것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됩니다. 그는 형과 갈라서고 둘 다 비참한 인생을 살 것을 각오하면서 형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본 것에 대한 진실을 말하겠다면서, 형인 미노루가 줄다리 위에서 치에코를 몰아붙였고 심하게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두 사람이 다퉜으며 치에코는 형에게 떠밀려 비명을 지르면서 떨어졌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타케루는 사진실에서 통화를 하며 사진을 찾다가 예전에 고향집에서 들고 온 어머니의 영사기와 필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어머니의 1주기 기일 때 아버지의 주유소에서 잠시 만났었던 당시 아르바이트 생 오카시마 요후헤이(아라이 히로후미 분)가 어린 딸과 함께 도쿄로 찾아왔습니다. 타케루는 그 부부와 어린 딸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요후헤이는 아내가 계산을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그에게 내일 형이 출소한다는 소식을 알려 줍니다. 지금도 그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요후헤이는 형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와서 주유소를 운영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합니다. 아버지도 몸이 불편해 반 년간 면회를 가지 못했고, 그래서 요후헤이는 미노루가 돌아올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타케루는 형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더이상 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합니다. 요후헤이는 재판정에서 증언을 할 때 형을 되찾기 위해서 증언을 한다고 해 놓고 지금와서 이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며, 자신과 아버님께 형을 돌려달라고 얘기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타케루는 어머니가 남긴 “하스미 계곡의 추억”이라고 적힌 필름을 어머니의 영사기로 봅니다. 필름에는 옛날 어렸을 적 부모님의 모습과 형제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는 그 줄다리도 보입니다. 그 필름에서 타케루는 자신의 손목을 잡고 위로 끌어 올려주던 형의 모습을 분명히 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사건이 있던 그 날 보았던 장면을 오해한 것을 깨닫고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 날 형은 뒤로 넘어진 치에코에게 도움을 주고자 자신의 손을 잡으라며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다가갔고, 치에코는 넘어진 채로 뒤로 물러가다 허술한 난간 사이로 몸이 빠지자 가까스로 형은 그녀의 한쪽 팔을 붙잡았으나 힘에 부쳐 놓아버리고 그렇게 그녀는 다리 아래 계곡물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형의 오른팔에 나 있던 상처는 붙잡았던 그녀의 팔을 놓은 과정에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오해를 깨달은 동생은 힘겹게 차에 시동을 걸어 고향에 있는 아버지의 주유소로 향하고, 그 곳에서 일하던 요후헤이는 연료가 떨어진 타게루의 차를 보고는 그와 함께 소형 트럭으로 옮겨타 바로 형이 출소하는 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교도소에 도착해서 서로 길이 엇갈린 것을 알게 되고, 되돌아오는 길에 동생은 보도를 걸어가고 있는 형을 알아보고는 차에서 내려 차선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형을 부릅니다. 그러나 거리가 멀고 지나가는 차들이 많아 동생의 소리를 듣지 못한 형은 계속 걸어갑니다. 그러고는 정류장에서 고향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준비를 합니다. 동생은 계속해서 형을 외치며 집에 가자고 소리칩니다. 버스를 향해 손을 들어 자신이 탈 것임을 버스에 미리 알리던 형은 무심코 반대편을 쳐다보다 동생을 발견하게 되고, 울고 있는 동생을 한동안 쳐다보던 형이 웃음을 짓는 순간 버스가 그 앞을 지나 가로막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4. 평가
    영화는 2006년 제59회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감독 주간(Quinzaine des Réalisateurs)에 정식 출품되었고, 같은 해 열린 제61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최고상인 일본 영화 대상과 녹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일본에서 권위 있는 영화 잡지 “키네마 준보(キネマ旬報)”가 매년마다 영화 관련인들에게 의뢰해 일본 영화, 외국 영화 및 문화 영화를 대상으로 각각 선정하는 2006년 제80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キネマ旬報ベスト・テン)’ 중 ‘일본 영화 베스트 텐’ 부문에서 2위에 올랐고, 조연 남우상과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키네마 준보”는 독자들에게 의뢰해 일본 영화와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각각 선정하는 독자 선정 베스트 텐도 있는데, 같은 해 ‘독자 선정 일본 영화 베스트 텐’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2006년 제49회 블루리본상에서 감독상과 조연 남우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日本アカデミー賞)에서 우수 주연 남우상과 우수 조연 남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5. 감상평
    영화의 제작은 감독인 니시카와 미와가 실제로 꾼 꿈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준호(1969. 9. 14.~) 감독이 니시카와 미와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가 살인인 듯한 장면을 목격하는 꿈을 꾸고 나서, 그날 아침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 裕和, 1962. 6. 6.~) 감독을 만나자마자 꿈 얘기를 했더니, 재미있어하며 영화로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하였고,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공책에 메모를 해놓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시 준비하고 있던 다른 각본의 완성이 고민이 되었지만, 프로듀서들은 이 꿈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을 더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은 같은 제목으로 국내에도 2007년에 번역되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되었습니다. 책은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5, 7장은 동생인 ‘하야카와 다케루의 이야기’, 2장은 사망한 ‘가와바타 치에코의 이야기’, 3장은 아버지인 ‘하야카와 이사무의 이야기’, 4장은 큰아버지인 ‘하야카와 오사무의 이야기, 6장은 형인 ‘하야카와 미노루의 이야기’, 8장은 주유소에서 일하는 직원인 ‘오카지마 요헤이의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참고로 등장인물의 이름은 영화와 소설에서 번역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는 내용과 연출이 섬세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볼수록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아마도 크게 2가지 의문이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의문동생인 타케루가 줄다리 위에서 벌어진 일을 보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는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당 부분을 보면 동생이 이미 보고 있었던 듯한 장면이 나오고, 또 영화에서 가끔씩 동생의 시선에서 다리에서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버전의 화면들이 나옵니다. 동생이 그 장면을 보기는 보았지만, 처음과 달리 형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며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번째 의문동생인 타케루가 재판정에서 일부러 형 미노루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는 일부러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진술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흔들리는 마음으로 인해 왜곡된 해석을 하였고, 그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파악했을 때 영화의 흐름이 더 자연스럽고, 내용이 더 잘 맞아 들어간다고 생각됩니다.
    오다기리 조{オダギリジョー(한자로는 小田切 譲이지만 이름인 譲가 유즈루라고 읽힐 수도 있기 때문에 혼동을 막기 위해 보통 가타카나로 표기), 1976. 2. 16.~}도 동생 타케루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지만, 무엇보다도 형 미노루의 역할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香川 照之, 1965. 12. 7.~)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저는 특히 연기의 힘을 배분하는 그의 완급 조절이 좋았습니다.
    동생인 타케루의 영화 후반부 대사가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 대사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이다. 마지막까지 내가 빼앗고 형은 빼앗겼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덧없이 흘러가는 와중에 유일하게 위태롭지만 분명히 걸려 있었던 좁다란 다리의 발판을 헛디딘 것은 나였다. 지금 내 눈엔 분명히 보인다. 썩어 버린 발판이 되살아나고 삭은 난간이 버티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 다리는 아직도 걸려 있을까?”
    6. 인상 깊었던 장면
    길 반대편에서 계속해서 형을 외치며 집에 가자고 소리치는 동생을 알아채지 못하던 형이 결국 동생을 발견하게 되고, 울고 있는 동생을 한동안 쳐다보던 형이 웃음을 짓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해당 글의 대표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표시:
    “ゆれる” by シネカノン(출처: https://movies.yahoo.co.jp/movie/324256/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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