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2011 | 토마스 알프레드슨

-별점: ★★★★☆(4.5개/5.0개)
-정보
분류: 영화 | 제목: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 개봉연도: 2011년 |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Hans Christian Tomas Alfredson) | 언어: 영어 | 상영 시간: 127분 | 국내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화면 색상: 컬러
-예고편

Tinker Tailor Soldier Spy-Official Trailer

-해설

*본 해설은 영화의 지엽적인 스포일러(Spoiler: 영화 등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주요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 또는 그런 내용의 말이나 글)를 포함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1. 개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연출한 2011년도 냉전(冷戰, 영어로는 Cold War)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諜報: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알아내어 보고함. 또는 그런 보고) 스릴러 영화입니다.
2. 감독 소개
토마스 알프레드슨(1965. 4. 1.~)은 스웨덴 국적의 감독으로서 스웨덴의 배우, 감독, 작가 겸 코미디언인 한스 알프레드슨(Hans Folke "Hasse" Alfredson, 1931. 6. 28.~2017. 9. 10.)의 3남 1녀 중 셋째입니다. 첫째이자 형인 다니엘 알프레드슨(Hans Daniel Björn Alfredson, 1959. 5. 23.~)도 스웨덴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소설가 스티그 라르손(Karl Stig-Erland "Stieg" Larsson, 1954. 8. 15.~2004. 11. 9.)의 소설 밀레니엄 3부작 중 제2부와 제3부에 각각 해당하는 “밀레니엄: 제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스웨덴어로는 Flickan som lekte med elden, 영어로는 The Girl Who Played with Fire)”(2009)와 “밀레니엄: 제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스웨덴어로는 Luftslottet som sprängdes, 영어로는 The Girl Who Kicked the Hornets' Nest)”(2009)라는 스웨덴 영화를 연출하였습니다. 한스 알프레드슨은 1995년에 “버트: 더 라스트 버진(스웨덴어로는 Bert – den siste oskulden, 영어로는 Bert: The Last Virgin)”이라는 작품을 연출하여 장편 영화에 데뷔합니다. 그의 영화 경력에서 유명한 작품으로는 동명(同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렛 미 인(스웨덴어로는 Låt den rätte komma in, 영어로는 Let The Right One In)”(2008)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있습니다. “렛 미 인”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비평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영국의 월간지 엠파이어(Empire)가 2010년에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영화 100선(The 100 Best Films Of World Cinema)”에서 15위에 올랐고, BBC가 2016년에 세계의 영화 비평가 177명에게 조사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The 21st Century’s 100 greatest films)”에서 94위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위의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그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든 미국 영화 “렛 미 인(Let Me In)”(2010)도 있습니다.
3. 줄거리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영국의 유명한 첩보 소설가인 존 르 카레{John le Carré, 본명은 데이비드 무어 콘월(David John Moore Cornwell), 1931. 10. 19.~2020. 12. 12.}가 쓴 동명의 1974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 사이에서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냉전 시기가 한창인 1973년 10월, ‘서커스(The Circus)’(영국 비밀 정보부를 의미하는 암호명)의 '컨트롤(Control)’(국장을 의미하는 암호명){존 허트 분(扮)}은 ‘서커스’ 수뇌부에 잠입한 ‘두더지(mole)’(이중간첩을 의미하는 암호명)의 정체를 아는 헝가리 장군의 망명을 돕기 위해 현장 요원인 짐 프리도(마크 스트롱 분)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보냅니다. ‘컨트롤’은 수뇌부 5명에게 각각 퍼시 엘레라인(토비 존스 분)은 "팅커(Tinker)”, 빌 헤이든(콜린 퍼스 분)은 "테일러(Tailor)”, 로이 블랜드(키어런 하인즈 분)는 "솔저(Soldier)”, 토비 에스터헤이즈(다비드 덴칙 분)는 "푸어맨(Poor man)”, 그리고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먼 분)를 "베거맨(Beggar man)”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고 짐에게 ‘두더지’의 암호명을 알아낼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나 접선 도중 헝가리 장군의 망명이 함정임을 알아차리고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짐은 총을 맞습니다. 결국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컨트롤'과 그의 오른팔인 부국장 조지 스마일리는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그리고 '컨트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사망합니다. 이후 퍼시가 국장, 빌이 부국장이 됩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74년, ‘컨트롤'이 과거에 언급한 '두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현장 요원 리키 타르(톰 하디 분)가 연락해 오자 재무부의 올리버 레이콘(사이먼 맥버니) 차관은 스마일리에게 '서커스' 수뇌부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합니다. 영국 정부는 작전명 ‘마술(Witchcraft)’을 통해 비밀 정보원으로부터 소련 정보를 받고 있고, 이 정보를 미국 측 정보와 맞교환하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콘 차관에게는 '두더지’의 존재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스마일리는 차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리키의 직속상관인 피터 길럼(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은퇴한 조사관 멘델(로저 로이드 팩 분)과 함께 조사를 시작합니다. 스마일리는 먼저 피터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컨트롤'이 사임한 지 2주 뒤에 코니 삭스(캐시 버크 분)가 석연치 않게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녀를 만나 진술을 듣습니다.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그녀는 1958년에 영국으로 입국한 러시아 문정관 폴랴코프(콘스탄틴 카벤스키 분)의 기록이 너무나 깨끗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그를 계속 주시해 왔고, 그가 영국 정보부 내의 '두더지'를 관리하는 카를라의 직속 요원임을 확신하여 자신의 의견을 상관인 퍼시와 토비에게 보고했으나, 일축(一蹴: 제안이나 부탁 따위를 단번에 거절하거나 물리침)되고는 해고까지 당하게 됩니다.
조사를 끝낸 스마일리는 자택에 침입한 리키를 만나게 되고, 리키는 과거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해 아무런 보고도 없이 잠적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리키는 1973년 11월 피터의 명령을 받고 러시아 무역사절단 보리스를 회유하러 터키 이스탄불에 방문합니다. 그러나 리키는 보리스가 러시아 요원으로서 전향으로 위장해 이중간첩으로 영국에 잠입하려는 것을 알고 임무를 멈출 것을 통보했지만, 보리스의 내연녀 이리나(스베틀라나 호첸코바 분)에게 중요한 정보가 있음을 짐작하고는 독단적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이리나는 리키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고, '두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자신을 영국으로 전향시켜 줄 것을 요청합니다. 리키는 도움을 약속하고 그녀로부터 받은 정보들을 즉각 전보로 ‘서커스’에 보고하지만 답변을 받지 못합니다. 곧이어 러시아 요원들이 이스탄불 지부를 습격하여 리키는 도주하고, 보리스는 살해당했으며, 이리나는 납치됩니다. 리키는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자신을 배신자로 오해하는 '서커스'가 아닌 레이콘 차관에게 접선을 합니다. 그러한 리키의 사연을 몰랐던 피터는 스마일리의 지시대로 1973년 11월 활동을 담은 비밀문서를 몰래 가져 나와 스마일리가 있는 호텔로 향하고, 그곳에서 스마일리와 함께 있는 리키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리키의 주장대로 1973년 11월 활동 비밀문서에는 이리나의 정보를 '서커스'에 보고했던 기록이 삭제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한편 스마일리는 피터에게 '두더지'를 심은 자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의 이름은 카를라인데, 2차 대전 직후 전쟁 포로로 만났을 때 스마일리는 아내를 생각하라며 카를라를 전향시키려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어 자신의 약점을 알려 주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고백합니다. 스마일리는 카를라에게 피우라며 담배와 라이터를 건네주었고, 전향을 거부한 카를라는 담배는 피우지 않았지만 스마일리의 아내 앤이 자기에게 선물했던 사랑의 각인이 새겨진 라이터는 가져갔다고 말합니다. 스마일리는 이처럼 카를라의 면모를 얘기해 주며, 피터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것을 정리하라고 하자, 피터는 동거남과 헤어지기로 하고는 슬퍼합니다.
이후 부다페스트 사건이 일어난 밤에 당직을 섰던 제리 웨스터비를 만난 스마일리는 사건 발생 직후의 상황을 듣게 되고, 이어서 학교에서 위장 신분으로 교사 일을 하고 있는 짐을 찾아가 사건의 전후 사정을 듣습니다.
스마일리는 지금까지 조사한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정리하면서, ‘서커스’의 수뇌부인 “팅커” 퍼시, “테일러” 빌, “솔저” 로이 그리고 “푸어맨” 토비 모두에게서 의심스러운 행적을 발견합니다. 고민 끝에 일단 카를라의 목적을 파악해 차관을 거쳐 장관에게 보고합니다. 장관은 결국 스마일리에게 '두더지'의 처리를 맡깁니다. 스마일리는 이제 ‘두더지'를 색출할 작전을 계획합니다.
4. 평가
영화는 2011년 제6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Mostra Internazionale d'Arte Cinematografica) 경쟁 부문에서 초연(初演: 첫 번째로 공연함)되었고, 2012년에 열린 제65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영국 작품상(Outstanding British Film)과 각색상(Best Adapted Screenplay)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제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는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Best Original Score) 부문 후보였습니다.
5. 감상평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유명하고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은 많은 배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소설을 멋지게 영상화한 작품입니다. 원작인 소설의 제목은 영국의 전래 동요에서 가져온 것으로, 팅커(땜장이), 테일러(재단사), 솔저(군인), 세일러(Sailor: 선원), 리치맨(Rich man: 부자), 푸어맨(가난뱅이), 베거맨(거지), 시프(Thief: 도둑) 순으로 전개되는 노래입니다. 해당 소설은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고, 국내 번역본은 한 가지로 제목은 역시 같습니다. 소설의 저자인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설정이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영화는 그러한 설정을 다듬어 단순화시키고, 소설과는 구성을 조금 달리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영화를 볼 때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정통 첩보물로서의 소설의 기본은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내용상 약간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미리 등장하는 인물들과 대강의 이야기를 파악하고 영화를 보시면 더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영화 “그녀(her)”(2013)와 “렛 미 인”(2008)의 촬영 감독을 맡았던 호이트 반 호이테마(Hoyte Van Hoytema, 1971. 10. 4.~)가 보여주는 영상미도 볼거리입니다. 복고적으로 감각적인 화면이 1970년대의 냉전 시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중반부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에서 원작 소설의 작가인 존 르 카레가 특별 출연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1979년에 영국의 국영 방송사인 BBC에서 7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조지 스마일리 역(役)은 알렉 기네스 경(Sir Alec Guinness CH CBE, 1914. 4. 2.~2000. 8. 5.)이 맡았습니다. 영국에서는 1979년에 방영되었고, 미국에서는 재편집하여 1980년에 PBS에서 6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는 1980년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 시상식(British Academy Television Awards)에서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Best Drama Series) 부문을 비롯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과 영화 카메라맨상(Best Film Cameraman)을 수상하였습니다. 1981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 황금시간대를 의미하는 프라임타임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에미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가리킴)에서 미니 시리즈 작품상(Outstanding Limited Series) 후보였습니다.
6. 인상 깊었던 장면
영화 후반부에서 짐 프리도의 눈빛을 보여주던 장면.

*해당 글의 대표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표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by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