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 아무르 | 2012 | 미카엘 하네케
    영화/영화 소개 2022. 11. 26. 00:23
    반응형


    -별점: ★★★★★(5.0개/5.0개)
    -정보
    분류: 영화 | 제목: 아무르(Amour) | 개봉연도: 2012년 | 감독: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 | 언어: 프랑스어 | 상영 시간: 127분 | 국내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화면 색상: 컬러
    -예고편

    Amour-US Official Trailer

    -해설
    *본 해설은 영화의 스포일러(Spoiler: 영화 등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주요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 또는 그런 내용의 말이나 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1. 개요
    “아무르”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미카엘 하네케(1942. 3. 23.~)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2012년도 영화입니다. “아무르(Amour)”는 프랑스어로 “사랑”을 의미합니다.
    2. 감독 소개
    미카엘 하네케는 독일 뮌헨 태생으로, 감독이자 배우인 프리츠 하네케(Fritz Haneke, 1906. 6. 1.~1989. 3. 16.)와 오스트리아 여배우 베아트릭스 폰 데겐실트(Beatrix Binder von Degenschild, 1916. 9. 20.~1965.)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작곡가인 알렉산더 슈타인바이허(Alexander Steinbrecher, 1910. 6. 16.~1982. 4. 6.)와 재혼하였고, 어머니가 사망한 후 슈타인바이허는 영화배우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 1956. 10. 4.~)의 어머니와 재혼하였습니다. 왈츠의 어머니도 남편과 사별(死別) 후 재혼을 한 것으로, 하네케와 왈츠는 같은 계부(繼父)를 가졌습니다.
    하네케는 외가가 농장을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Wiener Neustadt)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오스트리아 연기 학교인 막스 라인하르트 세미나(Max Reinhardt Seminar) 입학시험에 떨어진 후 고등학교 졸업을 선택합니다. 그는 빈 대학교(Universität Wien)에서 철학, 심리학, 연극을 공부한 후 1967년부터 1970년까지 독일 남서 라디오{SWF(Südwestfunk)}에서 편집장과 극작가로 일했고, 이 시기에 영화 평론가로도 일했습니다. 그는 1974년에 TV 연출가로 데뷔하였고, 1989년에 감독과 공동 각본을 맡은 “7번째 대륙(Der siebente Kontinent)”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하였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퍼니 게임(Funny Games)”(1997)(2007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로 스스로 리메이크함), “피아니스트(La Pianiste)”(2001){참고로 로만 폴란스키(Raymond Roman Thierry Polański, 1933. 8. 18.~)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2002)와는 다른 영화임}, “히든(Hidden, 원제는 프랑스어로 Caché)”(2005), “하얀 리본(Das weiße Band)”(2009), “아무르”(2012), 가장 최근작인 “해피 엔드(Happy End)”(2017) 등이 있고, 열거된 주요 작품 모두 감독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미카엘 하네케는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와 인연이 많은 감독으로, “피아니스트”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Grand Prix)·남우주연상(Prix d'interprétation masculine)·여우주연상(Prix d'interprétation féminine)을 수상하였고, “히든”은 감독상(Prix de la mise en scène)을 수상하였으며, “하얀 리본”과 “아무르”는 각각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사실적으로 파헤치는 것을 특색으로 합니다.
    3. 줄거리
    소방관과 경찰이 잠겨진 문을 부수고 들어와 코를 막고는 집안을 살피며 환기를 위해 창문들을 엽니다. 코를 막고 있는 이웃 주민들은 문 밖에서 조사관에게 그 집에 관해서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소방관과 경찰이 문이 잠기고 문의 빈틈이 테이프로 밀봉된 한 방에 들어가 보니, 검은 드레스를 입은 나이 든 여성의 시신이 꽃송이로 장식된 침대 위에 가지런히 누워있습니다. 그 방의 창문은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은퇴한 피아노 교사인 안느 로랑{에마뉘엘 리바 분(扮)}과 그녀의 남편 조르주 로랑(장루이 트랭티냥 분)은 안느의 제자였던 알렉상드르(알렉상드르 타로 분)의 피아노 공연에 참석합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의 아파트에 침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흔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음날 식사 시간에 남편은 식사를 하다 응답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아내를 보고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옷을 갈아 입지만, 그녀가 곧 회복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좀 전의 자신의 상태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뇌졸중 증세를 보인 안느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 간단한 경동맥 수술을 받지만, 수술 후 오른쪽 신체가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다시는 자신을 병원에 보내지 말 것을 부탁하자, 남편 조르주는 곤란해 합니다. 어느 날 지인의 장례식에 갔다 일찍 돌아온 조르주는 휠체어에서 내려 집 안 복도의 열려있는 창문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아내를 발견합니다. 그는 비 내리는 창문을 얼른 닫고 아내를 일으켜 휠체어에 태웁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장례식의 이상했던 분위기를 전하고, 창문에서 떨어져 자살을 시도한 듯한 안네는 조르주에게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공연에 참석했던 그녀의 전 제자 알렉상드르가 부부의 집에 들러 안느의 상태를 보고는 염려를 나타내자, 안느는 화제를 돌립니다. 며칠 뒤 안느는 식사를 끝마치고 식탁에서 자신과 남편의 옛날 모습을 찍은 사진 앨범을 보며 아름답다고 하면서 인생이 참 긴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안느의 침대를 정리하던 조르주는 아내가 소변을 보아 침구가 젖은 것을 알아차립니다. 남편은 별거 아니라며 아내를 위로하지만 아내의 표정은 좋지 않고, 그녀가 흥분하며 전동 휠체어를 몰자 남편은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합니다.
    그녀는 건강이 더 안 좋아져 침대에 누워서 생활을 하고 의사 표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조르주는 일주일에 3일을 일하는 간호사를 고용합니다. 시작합니다. 그들의 딸 에바 로랑(이자벨 위페르 분)은 가끔씩 부모님 집에 들러 안부를 살피며, 아버지의 간병에 대해 걱정하지만 조르주는 자녀의 도움 없이 아내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조르주는 간호사를 한 명 더 고용하지만, 안느가 남편에게 함부로 빗질을 하고 나서 예쁘다며 안느의 얼굴 앞에 강제로 거울을 들이미는 간호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자 그녀를 바로 해고합니다. 어느 날은 늘 그랬듯이 조르주가 물통으로 안느의 입에 물을 주려는데 그녀가 입을 열지 않자 그는 아내를 달랩니다. 그는 아내가 계속 물을 거부하자 강제로 입을 열어 물을 주지만, 아내는 머금은 물을 내뱉습니다. 순간적으로 흥분한 조르주는 자기도 모르게 아내의 뺨을 때리고는 미안하다고 합니다.
    안느가 평소처럼 불분명한 발음으로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은 조르주는 그녀가 침대에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가 그녀를 진정시키며 자신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르주의 계속되는 이야기에 그녀가 점차 진정하며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듣자, 조르주는 이야기를 마저 끝까지 들려줍니다. 그런 뒤 그는 안느 옆에 있던 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 위에 덮고는 눌러서 그녀를 질식사시킵니다. 조르주는 꽃다발을 사 와서는 가위로 꽃송이만 잘라내고, 안느의 옷장에서 검은 드레스를 고릅니다. 그는 식탁에 앉아 여러 장의 편지를 씁니다. 안느의 방문을 닫고서 빈틈을 테이프로 밀봉하고는 창문으로 날아 집 안으로 들어온 비둘기를 잡습니다. 전에 비둘기가 들어왔을 때에는 비둘기를 쫓아서 창 밖으로 날려 보냈지만, 이번에는 큰 천을 이용해 잡아서는 비둘기를 꼭 껴안습니다. 계속 쓰고 있는 편지에서 그는 비둘기를 풀어주었다고 적습니다. 자신의 침실에 누워 있던 조르주는 인기척을 듣고 나가서 안느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설거지를 마친 그녀가 집을 나갈 채비를 하자 그도 그녀를 따라나섭니다. 외투를 챙기라는 안느의 말에 외투를 집어 들고는 입으면서 그녀를 따라 문 밖으로 나갑니다.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딸인 에바가 검은 정장을 입고서 부모님의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모든 방문은 열려 있고, 두 분이 쓰시던 물건은 그대로 제자리에 있지만 부모님만 안 계십니다. 에바가 거실로 가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4. 평가
    “아무르”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2년 제65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 열린 제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열린 제66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여우주연상{안느 로랑 역(役)의 에마뉘엘 리바}과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였으며, 역시 같은 해에 열린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2013년에 열린 제38회 세자르 시상식(César du cinéma)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조르주 로랑 역의 장루이 트랭티냥),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그 해 최다(最多) 수상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영국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The 21st Century’s 100 greatest films)”에서 42위에 올랐습니다.
    5. 감상평
    “아무르”는 감독인 미카엘 하네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한 영화입니다. 그를 키워 준 고모는 중증 류머티즘을 앓고 있었고, 요양원에 가기를 원하지 않아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안락사를 요청하기도 했던 그녀는 90세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하네케는 영화를 통해 ‘노년과 죽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영화에서 남편인 조르주는 닫는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문과 창문을 닫고, 안느의 방문도 처음엔 열어 놓았지만 나중에는 잠급니다. 반면 아내인 안느는 여는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그녀가 죽고 난 뒤 그녀의 방 창문도 열려 있습니다. 그녀는 비 오는 날 ‘창문을 열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조르주는 ‘베개를 덮어’ 그녀를 ‘질식사’ 시킵니다. 그는 아내가 살아있었을 때인 처음에는 비둘기를 날려 보냈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인 그다음에는 큰 천을 이용해 비둘기를 잡아 천에 덮인 비둘기를 껴안는데 편지를 통해서만 그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 비둘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둘기와 관련된 일련의 모습에서 아내를 질식사시키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베개를 덮는 행위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아내를 위했던 그는, 그 뒤 천을 덮는 행위를 통해 비둘기를 잡고서 그다음엔 실제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비둘기를 날려 보내 자유를 주었다고 편지에 적고 있습니다.
    영화는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배경음악 없이 롱테이크(Long Take: 여러 장면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장면으로 길게 촬영하는 기법)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인생이 롱테이크를 닮은 것처럼 롱테이크 기법은 영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이에 더해 배경음악이 거의 없이 주변의 소리만을 담아 그러한 사실성은 배가(倍加)됩니다. 또한 영화는 초반부에 조르주와 안느가 제자인 알렉상드르의 피아노 연주회에 참석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공간적으로 부부의 집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노부부만의 세계를 엿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고요하지만 묵직한 충격을 주는 작품으로, 사랑의 한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제자로 등장하는 알렉상드르 타로는 실제 본인의 이름으로, 역시 실제로도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장루이 트랭티냥은 2022 6 17일에 사망(1930. 12. 11.~2022. 6. 17.)하였고,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에마뉘엘 리바는 2017 1 27일에 사망(1927. 2. 24.~2017. 1. 27.)하였습니다.

    6. 인상 깊었던 장면
    영화 초반부에 제자의 피아노 연주회에 참석한 노부부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관객석에 앉아 연주의 시작을 기다리던 장면.

    *해당 글의 대표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표시:
    “아무르” by 티캐스트(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aver?code=92505&imageNid=6281184#tab)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