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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2008 | 데이비드 핀처영화/영화 소개 2022. 10. 26. 06:56반응형
-별점: ★★★★(4.0개/5.0개)
-정보
분류: 영화 | 제목: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개봉연도: 2008년 | 감독: 데이비드 핀처(David Andrew Leo Fincher) | 언어: 영어 | 상영 시간: 166분 | 국내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화면 색상: 컬러
-예고편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Official Trailer -해설
*본 해설은 영화의 지엽적인 스포일러(Spoiler: 영화 등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주요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 또는 그런 내용의 말이나 글)를 포함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1. 개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1922년에 출판된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1896. 9. 24.~1940. 12. 21.)의 동명(同名)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이비드 핀처(1962. 8. 28.~) 감독의 2008년도 영화입니다. 피츠제럴드는 장편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원작인 소설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70세 노인의 외모로 태어난 남자아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젊어진다는 설정으로, 코미디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늙은 외모의 남자아이가 점차 젊어진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소설과 차이가 많은데, 일단 시대 배경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던 20세기 초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를 주된 배경으로 하며, 코미디가 아니라 드라마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은 국내에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소설의 원제는 영화의 원제와 같으나, 소설의 번역 제목이 영화의 번역 제목과 같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되어 있는 번역서가 있고, 이와 달리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이라고 되어 있는 번역서(이 번역서의 경우 “벤자민” 대신 “벤저민”이라고 표기된 경우도 있음)도 있습니다.
2. 감독 소개
감독을 맡은 데이비드 핀처에 대해서는 영화 “세븐(Seven)”(1995)을 소개해 드린 게시글을 통해서 이미 설명드렸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연결된 페이지로 가셔서 ‘감독 소개’를 보시면 됩니다.
*관련 게시글 링크:
[영화/영화 소개] - 영화 | 세븐 | 1995 | 데이비드 핀처
3. 줄거리
영화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단추가 모자이크 식으로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Warner Bros. Pictures) 로고와 이어 파라마운드(Paramount) 로고를 만들어내며 시작합니다. 폭풍이 온다는 소식으로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은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노쇠한 할머니인 데이지 퓰러{케이트 블란쳇 분(扮)}는 병실 침대에 누워서 중년의 딸 캐롤라인 퓰러(줄리아 오몬드 분)에게 힘겹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먼저 그녀는 딸에게 1918년에 기차역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고용된 시각 장애인이지만 남부 최고의 시계공이었던 개토(엘리어스 코티스 분) 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개토 씨는 자신의 아들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잃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새로운 시계를 공개한 날, 대통령 루스벨트까지 참석한 참석자들은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개토 씨는 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한 아들들을 위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다며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끝낸 후 데이지는 딸에게 벤자민 버튼의 일기를 읽어 달라고 합니다.
1918년 11월 11일 밤, 미국의 한 길거리에는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토마스 버튼(제이슨 플레밍 분)은 인파를 뚫고 급히 병원에 도착하지만 남자아이를 출산한 아내는 곧 사망하고, 태어난 아기가 노인의 외모를 가진 것에 놀란 그는 바로 아이를 껴안고 나가 유기하고자 합니다. 결국 요양원의 계단에 아기와 함께 18달러를 두고는 요양원에서 사람이 나오자 잠시 숨어 있다가 그곳을 떠납니다. 노인을 돌보는 퀴니(타라지 P. 헨슨 분)와 요리사 티지 웨더스(마허샬라 알리 분)는 아기를 발견하고, 신앙심이 깊은 퀴니는 자신이 그 아기를 키울 것을 결심하고는 벤자민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녀는 요양원에 있는 의사에게 아기의 건강 상태를 묻자, 노인의 외모와 질병을 가진 아기는 곧 죽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장한 벤자민은 정신적으로는 아이와 같지만 신체적으로는 노인의 모습이기에 사람들에게 외모로 인한 오해를 받습니다. 처음엔 휠체어룰 타던 그는 목발로 바꿔 걷는 법을 서서히 배웁니다. 그는 동물원에서 원숭이와 산 적이 있다는 아프리카 피그미족 응귄다 오티(람파이 모하디 분)를 통해 먼 밖으로 나가 볼 수 있었고, 오티처럼 요양원에 거주하는 메이플 부인(에디스 아이비 분)을 통해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1930년 추수감사절에 벤자민은 요양원의 할머니를 찾아온 7살의 데이지(엘르 패닝 분)를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어느 날 선착장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급하게 선원을 구하고 있는 마이크 클라크 선장(자레드 해리스 분)에게 자원하여 예인선 첼시(Chelsea)에 승선하여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을 마치고 선장, 선원들과 유흥을 즐기고 되돌아 오던 그는 이미 유흥 장소에서 그를 보았던 토마스 버튼의 눈에 띄어 토마스와 함께 술을 마실 기회를 갖습니다. 토마스는 벤자민에게 자신을 소개하지만 자신이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습니다. 1936년 가을, 벤자민은 예인선을 타고 장기 근무를 또나 세계 일주를 합니다. 그는 약속한 대로 세계 각지에서 데이지(매디슨 비티 분)에게 엽서를 보내고, 그녀가 뉴욕의 발레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1941년, 예인선을 타고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도착한 벤자민은 묵고 있는 호텔에서 장관이자 스파이인 영국 통상장관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애버트(틸다 스윈튼 분)를 만나게 됩니다. 벤자민과 엘리자베스는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만나 로비 옆 조그만 부엌에서 차를 마시며 밤새도록 대화를 나눕니다. 그 이후로 그들은 항상 늦은 밤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호텔 로비에 나타나지 않자 벤자민은 그녀를 기다리다 잠이 듭니다. 로비에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에 잠이 깬 그는 익숙한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선장인 마이크가 선원들에게 어제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한 사실을 전하며, 그들의 예인선이 해군에 징발되었고 그들이 맡은 임무는 전함 수리, 예인 구조 임무로 배에 타는 순간 해군에 입대하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종전일에 태어난 벤자민은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합니다.
4. 평가
2009년에 열린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벤자민 버튼 역(役)의 브래드 피트},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Best Original Score)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우트(Doubt)”(2008)와 “프로스트 VS 닉슨(Frost/Nixon)”(2008)과 함께 최다(最多) 부문 후보였으나,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해에 열린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을 비롯한 11개 부문의 후보로 올라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2008)와 함께 최다 부문 후보였고, 분장상(Best Makeup & Hair )과 프로덕션 디자인상(Best Production Design) 그리고 시각효과상(Best Visual Effects)을 수상하였습니다.
역시 같은 해에 열린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13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단독 최다 부문 후보로, 미술상{Best Art Direction, 2012년부터 프로덕션 디자인상(Best Production Design)으로 변경}과 분장상{Best Makeup, 2013년부터 Best Makeup and Hairstyling으로 변경} 및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5. 감상평
병실에 누워 있는 데이지 퓰러의 이야기와 그녀의 요청으로 딸이 읽어 주는 벤자민의 일기에서 관객들은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모는 젊어지지만 정신은 성숙해지는 벤자민의 일생을 보며, 신체가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지만 데이지는 우리처럼 점점 나이 들면서 그 둘 사이에는 자꾸만 어긋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던 그들도 드디어 좋은 때를 만나게 되는데, 긴 삶에서 보면 한 순간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벤저민이 인생에서 늦은 때는 없으니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언제든 시작해라, 일은 때가 있다고 얘기하는 대사는 영화의 설정에 힘입어 묘한 설득력을 같습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소설에 대한 판권을 구입한 시기는 198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결국 2005년에 와서야 데이비드 핀처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계약을 맺었고, 개봉 후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8년에 개봉하였고, 국내에는 2009년에 개봉한 뒤 2017년에 재개봉하였습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태풍은 영화 속 뉴스에서도 나오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의미합니다. 2005년 8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는 미국 남부를 덮쳤고 뉴올리언스도 피해 지역 중 한 군데였습니다. 카트리나는 피해 규모가 큰 허리케인으로서 다양한 매체에서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독창적인 전개로 삶의 시간적 방향성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6. 인상 깊었던 장면
영화 후반부에 오랜 시간이 흘러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요양원을 인물의 동선을 따라 보여주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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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by 일레븐 엔터테인먼트(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66091)반응형'영화 > 영화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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